프로그램 맞춤검색

    대 상
    분 야
    지 역
    검색하기
  • 맞춤정보

    로그인 시 확인가능

    히스토리

    내역 없음
  • TOP ▲

밥상머리 이야기 밥상머리아저씨

프로그램 맞춤검색
올해 우리나라 정월대보름에는 뉴스를 통해 농경사회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했던 소(牛)들의 눈물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구제역이라는 전염병 때문에 살처분된 소들 때문이었는데요, 오늘은 구제역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볼까 합니다. (0) 등록일 2017.02.13 868

카카오스토리

0213.JPG

 

안녕하세요, 밥상머리 이야기꾼이에요.
 

 정월대보름에 오곡밥과 땅콩 많이 드셨나요? 정월대보름에 오곡밥을 지어 먹는 것은 농경 사회에서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고, 액운을 쫓는다는 뜻이었습니다. 또 땅콩이나 호두 등 부럼이라고 부르는 견과류를 먹는 풍습은 이를 튼튼하게 하고 부스럼을 방지하기 위한 의미가 담겨있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농경사회에서는 한 해를 시작하는 정월의 보름에 이 같은 세시풍속을 전통으로 계승해 왔는데요, 올해 우리나라 정월대보름에는 뉴스를 통해 농경사회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했던 소()들의 눈물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구제역이라는 전염병 때문에 살처분된 소들 때문이었는데요, 오늘은 구제역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볼까 합니다.
 

 구제역(口蹄疫)이라는 말은 (입 구), (발굽 제), (돌림병 역) 자로 이뤄졌는데, 문자 그대로 발굽이 있는 짐승들의 입과 발굽 등에 증상이 나타나는 전염병입니다. 구제역에 걸린 동물은 입안에 물집이 생기고, 거품이 있는 침을 많이 흘리며, 발굽이 헐어서 제대로 서 있기가 힘들어져요. 치사율은 5~55%에 달하지요. 구제역은 소돼지·염소·사슴처럼 발굽이 짝수로 갈라진 동물들(우제류)만 걸리고 말·당나귀·코뿔소같이 발굽 수가 홀수인 동물들(기제류)은 걸리지 않는 것이 특징인 제1종 바이러스성 법정전염병입니다
 

 2월 들어서 우리나라에서는 국정이 혼란한 틈을 타 구제역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 25일 젖소 195마리를 사육하는 보은 젖소농장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전북 정읍 한우농장(사육 마릿수 49마리), 경기도 연천 젖소농장(114마리), 보은 탄부면 한우농장(151마리), 보은 마로면 한우농장(68마리) 5곳으로 확산됐습니다. 그리고 최근 충북 보은에서 또 다시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와 전국적으로 6번째, 보은에서만 4번째 구제역 발생을 예고하는 등 구제역 발생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O형과 A형으로 다른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발견돼 방역 당국이 비상이 걸렸습니다. 여기서 O형과 A형이라는 것은 소나 돼지의 혈액형이 아니라 구제역에 감염된 돼지나 소가 갖고 있는 항체의 종류입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지름 20~25nm 정도의 정이십면체 모양입니다. 바이러스의 가운데에는 RNA형태의 유전물질이 있고, 그 주변을 껍질(캡시드)이 둘러싸고 있지요. 껍질엔 VP1, VP2, VP3, VP4 네 가지 종류의 단백질이 있고요. 바이러스가 동물의 몸속으로 들어가면 면역 체계는 바이러스의 모든 것을 외부 침입자로 생각하고 항체를 만듭니다. 구제역에 감염된 동물의 혈액에 어떤 항체가 만들어졌는지 분석한 뒤 A, O형 등 7가지로 구제역의 종류를 분류한다고 합니다
 

 지난 2010년 경기 일부 지역에서 구제역 A형이 발생했는데도 그동안 우리나라 구제역이 대부분 O형이었다는 이유로 정부는 오로지 O형에만 맞춰 백신 정책을 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28일 경기 연천군에서 확인된 구제역이 A형으로 밝혀지며 방역 당국은 처음부터 대책을 다시 세워야 하는 처지가 된 거죠. 문제는 O형뿐 아니라 A형까지 방어하는 백신 재고는 190만 마리 분에 불과해서요, 백신 접종 대상 소 283만 마리 중에 90만 마리 이상은 당분간 백신 혜택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특히 돼지는 지금까지 O형에 대비하는 백신을 접종해 왔고, A형 백신은 아예 맞춘 적도 없다고 합니다. 만약 A형 구제역이 돼지까지 확산되면 피해는 엄청나게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돼지는 사육 두수가 소의 3배가 넘고, 구제역에 걸릴 경우 공기 중으로 배출하는 바이러스의 양도 소보다 1,000배나 많다고 합니다. 이미 주변국에서 A형이 종종 발생했다는 점에서 O형 위주 정책은 지나치게 안이한 대응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국제수역사무국(OIE)에 따르면 2013~2015년 중국에서 25건의 A형 구제역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3건은 돼지에서 발생했다고 합니다.
 

 구제역은 한번 발생하면 매우 빠르게 확산되기 때문에 축산 농가에 많은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병에 걸리지 않은 다른 가축들을 보호하기 위해 병에 걸린 동물들을 살처분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0년 겨울에 발생한 구제역으로 병에 걸린 돼지와 소를 300만 마리나 살처분했습니다. 올해도 지금까지 1,100여 마리를 살처분 하고 있는 중이고, 앞으로도 이 숫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살처분한 소와 돼지는 모두 소각하거나 땅속 깊이 묻어서 감염병이 더 이상 전파되지 않도록 막는데요, 이렇게 땅속에 묻는 과정에서 제대로 처리가 되지 않으면 동물의 사체가 부패하면서 주위의 지하수나 토양을 오염시킬 수도 있답니다. 따라서 환경에 피해가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매년 반복되는 AI와 구제역의 원인으로 지옥 같은 사육 환경을 꼽기도 합니다. A4 용지 한 장 크기도 되지 않는 케이지 속에서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닭과 철제 감금 틀에 갇혀 출산을 반복하는 돼지, 평생 비좁은 축사 안을 맴돌며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들이 건강하게 자라 우리 집 식탁 위까지 올라오기는 쉽지 않아 보이죠? 수많은 돼지 사육농가에서는 새끼를 낳는 어미돼지를 '스톨'이라 불리는 철제 감금 틀에 가둬놓고 인공수정과 출산을 반복합니다. 스톨의 크기는 보통 가로 60, 세로 210정도인데요, 이 안에서 운동 능력이 퇴화한 어미돼지는 풀어줘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고 합니다. , 극도의 스트레스로 서로를 공격하는 돼지도 생겨나는 데 이를 막고자 돼지의 앞니를 뽑기도 한다는 군요. 어떠세요? 구제역이란 끔찍한 전염병은 인간의 탐욕이 빚은 재앙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생명의 존엄성이 유린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자녀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1. 구제역 확산에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정부가 초동대응에 실패했기 때문에 방역에 구멍이 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백신 접종 등에 소홀한 농가의 도덕적 해이를 탓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정부의 부실한 시스템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당국이 농민들에게 백신 접종방법조차 교육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여러분은 이번 구제역 확산 파장이 누구의 책임이라고 보세요
 

2. 처음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병에 걸리지 않은 가축에 빨리 백신을 주사해야 병이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하지만 백신을 사용할 경우, 구제역에서 안전하다는 구제역 청정국에서 빠지기 때문에 쇠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축산물을 다른 나라에 수출하기가 어려워져요.

2010년 우리나라에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이러한 경제적 판단 때문에 백신 사용을 미루고 방역과 살처분만 하다가 구제역이 더 크게 확산되고 말았답니다. 올해는 백신을 맞아 항체 형성률이 기준치인 80%를 웃도는 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물백신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백신에 의존해야 할까요? 함께 토론해 보아요.
 

3. 닭의 케이지 사육이나 어미돼지의 스톨 사육은 유럽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법으로 금지된 사육방식이에요. 1960년대부터 공장식 축산업이 문제 돼 인도적 사육환경을 조성하자는 '동물 복지' 개념이 확산된 거죠. 영국의 경우 1980년대 광우병과 구제역 파동을 겪으며 동물 복지농장이 대안으로 부상했는데요, 밀식 사육이 전염병 확산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체득한 셈이죠. 우리나라도 2012'동물 복지 인증제도'를 도입하기는 했지만, 5년 동안 등록 농가는 닭을 중심으로 100여 곳에 그치고 있다고 합니다. 비용 대비 수익이 나지 않는 데다 정부 지원도 부족한 탓 때문이라는데요, 가축들의 사육 환경 개선을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세요?
 

4. 지난 2010년 겨울과 2011년 봄 사이 145일간 3479962마리의 돼지와 소가 구제역 방역이란 이유로 살처분 당했고요, 그 이후에도 세 차례 구제역이 발생해 약 207880마리의 돼지와 소가 땅에 묻혔습니다. 이번 달에만 1,100마리가 살처분 됐는데요, 잔인한 인류가 동물들의 생명을 하찮게 여긴 대가로 받게 될 재앙의 시작일 뿐이라고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동물권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토론해 봅시다
 

5. 우리나라 국민들이 고기를 먹어도 너무 많이 먹기 때문에 이러한 고기를 공급하기 위해 더 열악한 사육 환경이 용인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지난 2015년 기준으로 한해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당 쇠고기 10.9킬로그램, 돼지고기 21.5킬로그램, 닭고기 13.4킬로그램, 달걀 268, 우유 75.7킬로그램을 먹었다니까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이 먹었죠? 일부에서는 고기 소비량을 줄이기 어려우면 제대로 값을 주고 먹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동물복지인증을 받은 농가에서 생산한 고기를 먹으면 가격은 조금 비싸더라도 공장식 축산 농가가 사라지게 된다는 논리죠. 여러분은 비싸도 동물 복지인증을 받은 농가에서 생산한 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밥상머리아저씨·밥상머리이야기

이전글 미국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
다음글 세계 3대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이름
비밀번호

6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