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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밧줄을 다시 잇는 온정의 손길(0) 등록일 2017.06.20 1014

카카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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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밥상머리 이야기꾼입니다. 지난주에는 온통 슬프고 끔찍한 소식들이 많았습니다. 절망보다는 희망을 보고 싶어서, 오늘은 지난주 안 좋은 소식 중에서도 아름다운 면의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해볼까 합니다.

 

지난 8일 경남 양산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주민이 외벽에서 작업하던 근로자의 밧줄을 끊어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생각하기도 끔찍한 일인데요. 사건은 대략 이렇습니다. 30대∼40대 근로자 4명이 도색에 앞서 실리콘 코팅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밧줄에만 몸을 의지한 채 아찔한 작업에 열중하며, 고층의 두려움을 잊으려고 휴대전화로 음악을 틀어놓고 작업을 했나 봅니다. 그러던 중 한 주민이 베란다를 통해 "시끄럽다"고 항의를 했고요. 근로자 일부는 음악을 껐지만, 고인이 된 김 씨는 주민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음악을 들으며 작업을 이어간 겁니다. 이에 화가 난 주민이 작업 중이던 밧줄을 끊었고, 김 씨는 13층 높이에서 떨어져 사망하였습니다. 정상인으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끔찍한 사건인데요. 오늘은 이 사건이 아니라 이후에 벌어진 일에 초점을 맞춰볼까 합니다.

 

잘린 밧줄에 매달려 있던 것은 김 씨만이 아니었습니다. 일곱 식구가 매달려 있었습니다. 김 씨는 아내와 4남 1녀를 둔 아버지이면서 생계를 책임진 가장이었습니다. 막내는 생후 27개월, 첫째도 아직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이런 김 씨 유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전국에서 그리고 해외에서까지 유가족을 돕겠다는 따뜻한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모금은 '웅상이야기'와 '러브양산맘'이라고 하는 지역 커뮤니티 두 곳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요.

 

네이버 카페인 '웅상이야기' 매니저는 14일 유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을 회원들에게 제안했습니다. 18일에는 웅상문화체육센터 광장에서 플리마켓을 열어 참가자 등으로부터 받은 수익금도 A 씨 유가족에게 조의금으로 전달하기도 했죠. 이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약 3천여 명이 참석하여 1백9만 원 정도의 성금을 모금하였다고 합니다. 여기에 지난 14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지금까지 2,400여 명으로부터 모은 1억2천만 원 정도의 성금을 더해 20일 유가족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웅상이야기 관계자에 의하면 "입금 후에 남겨주시는 메시지를 보면 적은 돈을 보내 죄송하다, 좋은 곳에 써달라는 감동적인 말들이 이어진다"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보내주신 정성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끝까지 애쓰겠다. 유가족들을 위한 따스한 관심 놓지 말아 달라"고 전했다고 하여 더욱 진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양산시도 시청 민원 봉사실에 성금 모금함을 마련하고 온정의 손길을 모았습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양산경찰서와 유가족이 사는 부산 부산진구청 등에서도 자체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양산관리공단은 프리마켓 부스 사용료로 받은 160만원도 김씨 가족에게 전달하기로 했고, SBS 나도펀딩에서 진행하고 있는 펀딩은 36시간 만에 목표치인 1천만 원을 모았다고 하네요. 지역기업들도 나섰습니다. 천호식품은 경남 양산시 복지재단을 통해 유가족에게 매달 30만 원씩 10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BNK경남은행도 위로금 천만 원을 가족에게 전달했습니다.

 

시끄럽다며 남의 생명줄을 자르는 한 사람이 있었지만, 그 끊어진 밧줄에 가슴 아파하며 어떻게 해서든 돕고자 하는 마음 따듯한 이웃들도 있습니다.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개선을 위한 대안을 만들어야겠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그런 면보다는 그저 곤란한 상황에 처한 이웃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공감하며 돕는 이웃들의 따뜻한 면을 보았으면 합니다.

 

모든 인간은 이기적입니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노력하죠. 현대 도시의 삶은 이기적인 인간을 종용합니다. 세상은 적자생존이니, 치열하게 경쟁하고 내 이익만을 생각해야 한다고요. 이런 세상에서 이타적인 인간은 손해만 보고 마치 멸종위기종이 될 것처럼 생각되기도 하죠. 도시의 삶에서 점점 더 이타적인 인간은 사라지고, 이기적인 인간만 득세하게 됩니다. 양산 밧줄을 다시 잇는 온정의 손길은 이런 각박한 세상에 단비와 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무엇이 사람을 선하게 만드는가. 한번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우리 자녀들이 살아갈 미래는 이렇게 따뜻한 마음과 이웃을 향한 온정이 넘치는 세상이었으면 합니다.

 

◀ 자녀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


 

1. 맹자는 성선설을 주장하였고, 순자는 성악설을 주장하였습니다. 인간의 성품이 본래 선한가, 아니면 악한가에 대한 오래된 논쟁입니다. 인간은 본래 선할까요. 아니면 악할까요. 사람마다 다른 무언가를 타고 나는 것일까요.

 

2. 선과 악은 종교적, 윤리적 개념입니다. 종교와 윤리가 세상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지만, 종교와 윤리로 모든 사회문제를 설명하거나 해결하기는 힘든 듯합니다. 선과 악이 종교, 윤리적 개념이라면, 사회적인 개념에서는 이타성과 이기성으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인간은 이타적일까요. 이기적일까요.

 

3. 선과 악, 이타성과 이기성, 어느 하나로만 가득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되겠죠. 선과 악, 이타성과 이기성 모두 우리 안에 있습니다. 선과 이타성이 좀 더 많다면 좋은 사람이 되겠고, 반대라면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일 겁니다. 그럼 그런 성향은 타고나는 것이 많을까요. 아니면 후천적으로 길러지는 것이 많은까요. 주변 사람들과 자신의 경험을 비추어 이야기 나눠보세요. 

 

4. 사람들은 어떠한 상황에서 선하고 이타적인 행동을 하게 될까요? 그렇다면 주변의 이웃들로부터 그러한 행동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5. 반대로 사람들은 어떠한 상황에서 악하고 이기적인 행동을 하게 될까요? 이런 사람들, 이런 사람들의 행동이 많아진다면 사회는 더 살기 안 좋아질 겁니다. 악하고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선하고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가능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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