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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 이야기 밥상머리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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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와 함께 던져버린 양심(0) 등록일 2017.07.11 858

카카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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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밥상머리 이야기꾼입니다. 지난번에는 '양산 밧줄을 다시 잇는 온정의 손길'을 이슈로 다루면서 아름다운 나눔에 대해 생각해보았는데요. 오늘은 정반대되는 이슈를 다루어볼까 합니다. 

 

인천시 남구에 있는 다세대주택 옥상 전체가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로 뒤덮인 일이 발생했습니다. 3층 건물 옥상에 생활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가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채워져 보기도 흉한 데다 썩은 물이 새어 나와 악취가 코를 찌른다고 합니다. 바퀴벌레도 들끓고요. 쓰레기가 무려 3.5t이나 되고 3년간 방치된 결과라고 하네요.

 

이러한 사실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이달 초 옥상 사진이 온라인에서 유포되면서부터입니다. 수년간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음에도 아무도 신고를 하지 않았고 그냥 방치된 채로 문제가 쌓여있었던 거죠.

 

담당 구청에서는 쓰레기를 버린 이들이 바로 옆 오피스텔 주민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 바로 옆에 15층 높이의 오피스텔이 있는데 그 오피스텔에서 창밖으로 쓰레기를 집어 던지면 바로 이 건물 옥상에 떨어지는 구조라고 하네요.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이런 일이 수년간 발생할 수 있었을까요?

 

쓰레기를 뒤집어쓴 건물에 3년 가까이 사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건물주가 부동산 시장에 이 다세대주택을 팔려고 내놓은 상태여서 세입자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랍니다. 사는 사람이 없으니 민원을 제기할 사람도 없었던 거죠. 건물주도 팔려고 마음을 먹은 터라 신경을 안썼나보고요.

 

결국, 이 쓰레기들은 다세대주택 건물 주인이 100만원을 들여 수거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쓰레기양이 얼마나 대단했으면 환경미화원 6명과 구청 직원 등이 참여해서 8시간가량 걸려 진행되었다고 하네요. 대형 쓰레기봉투 100개를 2.5t 트럭과 1t 트럭으로 수거했다고 합니다.

작업에 참여한 구청 직원 등은 이날 쓰레기 처리 작업 중 우편물과 영수증 등에서 불법 투기자를 밝힐 수 있는 3~4명의 개인 정보를 찾아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바로 옆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주민이었다고 하고요. 이들에게는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쓰레기 무단투기는 비단 이곳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인천 남구에서만 지난해 쓰레기 무단투기로 부과된 과태료 건수만도 무려 1천129건(과태료 4천954만2천 원)에 이릅니다. 전체 쓰레기 무단투기 적발 건수에서 과태료를 부과하는 비율이 20∼30%밖에 안된다고 하니 이를 고려하면 실제 쓰레기 무단투기 건수는 3천∼5천 건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죠.

 

심리학에서는 '깨진유리창효과(Brocken Window Effect)’란 이론이 있어요. 1969년 스탠포드 대학의 필립 짐바르도(Philip Zimbardo) 교수가 했던 유명한 실험인데요. 유리창이 깨지고 번호판도 없는 자동차를 뉴욕 브롱크스 거리에 방치하고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배터리나 타이어 같은 부품을 훔쳐가고 더 훔쳐갈 것이 없자 자동차를 마구 파괴해 버렸습니다. 이뿐 아니라 그 지점을 중심으로 점차 범죄가 퍼져 갔죠. 

 

심리학뿐 아니라 사회, 경제 전 분야에 걸쳐 적용되는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이라는 개념도 있습니다. 영국의 어느 마을 한가운데에 누구나 양들을 끌고 와서 먹일 수 있는 무성한 목초지가 있었습니다. 이 목초지는 공유지였기 때문에 누구나 아무 제한 없이 먹이를 먹일 수 있었죠. 하지만 양들이 한 번에 다 먹어버릴 경우 다시 풀이 자라날 수 없으므로 먹이는 양의 수를 제한해야만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번갈아 목초지를 관리하고 목초지에 방목된 양의 수를 제한해보기도 하였지만 별 성과 없이 흐지부지되고 말았습니다. 이유는 모든 농부는 목초지가 망가지기 전에 자기 양 떼를 먹이려 했고, 규칙을 지키다가도 누군가 규칙을 어기고 자신의 양들만 먹이는 일이 발생할 경우 자신만 손해라 생각하여 모두가 삽시간에 이기적으로 변해버렸답니다. 결국, 목초지는 벌거숭이가 되고 말았죠. 이러한 것을 공유지의 비극이라고 합니다. 

 

인천 남구 다세대주택에서 발생한 일이 바로 이 이론에 딱 들어맞는 사례 같습니다. 하나의 작은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이를 신속하게 바로잡지 않을 경우 나쁜 행동은 빠르게 퍼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공유지, 누군가의 사유지가 아닐 경우 누구의 책임도 아닌 것이 되어 더욱더 황폐해진다는 것이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공동체를 이루지 않으면 살 수 없습니다. 공동체를 이루고 산다는 것은 공유지를 함께 돌보고 공동체를 위해서 이타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나 모든 인간, 생명체는 태생적으로 이기적일 수밖에 없으니 이런 이탸성과 이기성이 충돌하는 것이 언제나 딜레마입니다. 인간에게는 두 가지 모습이 다 있습니다. 지난번에 밥상머리 주제로 ‘양산 밧줄을 다시 잇는 온전의 손길(http://3000.edupang.com/?p=8&viewMode=view&page=1&idx=8732)을 다루었었죠. ‘양산 밧줄 사건에서 도움을 준 사람들의 온정을 보면 인간이 참 이타적이란 생각이 들지만, 이번주의 ‘쓰레기와 함께 던진 사람들의 양심’을 보면 인간은 참 이기적인란 생각이 들지요. 참 너무나 대비가 되는 두 사건입니다. 

 

누구나 인간에게는 두개의 마음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마음이 나오느냐죠. 우리 공동체가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이기적인 마음을 줄이고 이타적인 마음이 더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시작이겠죠.

 

◀ 자녀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


 

1. 지난주에 했던 똑같은 질문들을 다시한번 해보면 좋겠습니다. 맹자는 성선설을 주장하였고, 순자는 성악설을 주장하였죠. 인간의 성품이 본래 선한가, 아니면 악한가에 대한 오래된 논쟁입니다. 인간은 본래 선할까요. 아니면 악할까요. 사람마다 다른 무언가를 타고 나는 것일까요.

 

2. 선과 악은 종교적, 윤리적 개념입니다. 종교와 윤리가 세상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지만, 종교와 윤리로 모든 사회문제를 설명하거나 해결하기는 힘든 듯합니다. 선과 악이 종교, 윤리적 개념이라면, 사회적인 개념에서는 이타성과 이기성으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인간은 이타적일까요. 이기적일까요.

 

3. 선과 악, 이타성과 이기성, 어느 하나로만 가득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되겠죠. 선과 악, 이타성과 이기성 모두 우리 안에 있습니다. 선과 이타성이 좀 더 많다면 좋은 사람이 되겠고, 반대라면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일 겁니다. 그럼 그런 성향은 타고나는 것이 많을까요. 아니면 후천적으로 길러지는 것이 많은까요. 주변 사람들과 자신의 경험을 비추어 이야기 나눠보세요. 

 

4. 사람들은 어떠한 상황에서 선하고 이타적인 행동을 하게 될까요? 그렇다면 주변의 이웃들로부터 그러한 행동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5. 반대로 사람들은 어떠한 상황에서 악하고 이기적인 행동을 하게 될까요? 이런 사람들, 이런 사람들의 행동이 많아진다면 사회는 더 살기 안 좋아질 겁니다. 악하고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선하고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가능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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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아저씨·밥상머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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