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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아이의 실패를 현명하게 도와주는 방법(0) 등록일 2017.03.31 1213

카카오스토리

Q. 3 아이가 진학을 결정하면서 마이스터고등학교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준비도 많이 했었고 기대치가 있었나 봐요,

막상 떨어지고 나니 제 마음은 후련합니다.하지만 아이는 충격이 엄청 큰가 봅니다.

떨어진 마음이야 누구보다 아이가 힘들겠지만 이번 경험으로 엄청 부정적이 되어버린 말투들 때문에 당황스럽습니다. 기분이 좀 풀린거 같다가도 고등학교 진학 이야기만 하면 불같이 화와 짜증을 내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입니다.

 

엄마,아빠도 싫고, 세상도 싫고.학교도 싫고 고등학교에 대해서는 엄청 부정적이고 기분이 엄청 나빠지는 힘든 모습이지요.

 

실망도 크겠지만 그래도 워낙 긍정적인 아이라 조금씩 좋아지리라 생각했는데 쉽게 풀어지지 않는 아이마음때문에 고민입니다. 이 경험이 징크스로 생각되어져서 어떤 일들의 실패를 매사에 부정적으로 생각 하고 지금처럼 상처 받을까 시도 조차 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이런 상황에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크기변환_실패-2.jpg

 

A.

자녀분이 요즘 많이 힘들어하죠. 옆에서 그 모습을 보시니 마음이 많이 속상하실 듯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지금까지 잘 해오셨으니 이런 과정이 오히려 더 성숙하는 계기가 충분히 될 수 있으리라 믿어요.

 

사실 지금 어떤 말로도 위로가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비유하자면 지금 감기에 걸려 어떤 약도 소용이 없는 것이죠. 스스로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중이지요. 힘들어하고 짜증내고 화내는 것도 부정적으로 보지 마시고 그 싸움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보면 됩니다.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죠. 그 감기가 낫게 되면 그 이전보다 더 건강한 몸을 갖게 될 거예요. 1,2주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감기에 낫듯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거라는 믿음과 여유로 기다려주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가장 좋은 약은 시간입니다.

 

오히려 이번 일이 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변에 시험에 한 번도 안 떨어지고 대학까지 승승장구한 사람들 중에 나중에 직장이든, 대학생활이든, 가정생활 등에서 거절감을 맛보았을 때 감당을 못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고등학교나 대학을 떨어지는 것도 객관적으로 보면 성적이 낮아서 떨어진다고 말할 수 있지만 학생의 입장에서는 그것보다는 이 학교가 나의 참 가치를 몰라주고 거절했다고 느끼는 것이죠. 그러니 자신의 객관적인 실력을 보며 반성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혼자 속으로 니들이 나의 가치를 알아하고 분노하고 속상해 하는 것이죠. 이것이 거절감인데 지금까지 이런 경험이 없거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려울 때 그 상처는 더욱 크죠. 그런데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이 이상한 것도 아니고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머문다면 성인이 되어서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없겠죠. 즉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오히려 이런 경험은 어릴 때 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현재 사춘기라면 더욱 혼란스러울텐데 이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어요. 사춘기는 뇌의 뉴런들의 변화가 심해지면서 새로운 가치관이 급격히 만들어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런 경험을 통해 건강하고 건전한 가치관을 형성한다면 더욱 멋진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될 거예요. 또한 주변에서 그런 좌절을 맛본 사람들을 더욱 따뜻하게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거예요. 그렇게 되면 여전히 주변 사름들로부터 인정받으며 좋은 사람으로서 자신의 사회적 역할을 찾아가는 것이죠.

 

주변에서 칭찬만 받고 아무런 실패도 경험하지 않으면 겉으로 보기에는 정신적으로 건강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속마음은 오히려 낮은 자존감이 형성될 수 있어요. 남들의 비판이나 평가에 관대해지기 어렵고 쉽게 흥분하고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다면 균형있는 인격을 만들기 어려우니까요.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잘 극복할 거예요. 지금 보이는 모습을 부정적으로 보시지 마시고 감기 증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오히려 어설픈 위로가 더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어요. 아이도 부모가 속상해 하는 것을 알고 있으니 굳이 이런저런 공감을 하는 말을 할 필요더 크게 없습니다. 그냥 조금 거리를 두시고 지지해주며 맛있는 것 많이 만들어주세요.

 

 

특히 사춘기라면 호르몬이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혼란스럽게 하니 진심이 아닌데도 상대방을 상처주는 말을 하기도 하고 원하지 않는 말을 하고 후회하기도 해요. 이때 똑같이 반응하면 실패합니다. 말이 안 되는 요구를 할 때도 논리적으로 아이의 잘못을 지적해주는 것보다 일단 받아주고 나중에 마음이 차분해졌을 때 부모님이 마음을 전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물론 이때도 아이의 마음을 비난하면 효과가 없겠죠. 몸이 아파서 아프다고 하는 아이에게 너 왜 아파서 나를 힘들게 해하는 것과 같죠. 시간이 지날수록 나쁜 아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속으로 부모님께 미안해해요. 단 부모가 그것을 잘 받아줬을 때만요.

 

엄마,아빠도 싫고, 세상도 싫고.학교도 싫고 고등학교에 대해서는 엄청 부정적이라는 것은

자신이 거부당했다는 생각에 자신도 똑같이 다른 사람을 거부함으로써 마음의 상처를 가리고 싶은 거예요. 필요한 과정입니다. 오히려 덮어두는 것보다 좋을 수 있으니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 없어요. 시간이 지나야해요.

 

옆에서 같이 걱정하고 힘들어하면 오히려 아이 스스로 회복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 수도 있어요. 부모는 그냥 지켜보는 것이죠. 물론 어떨 때 이것이 도와주는 것보다 더 힘들기도 하지만요.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세요. 그리고 그런 눈빛과 믿음으로 아이를 대하세요. 그것이 회복탄력을 키울 거예요.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같이 흔들리시면 아니 됩니다. 그런 믿음이시라면 잘 이겨낼 거예요. 상처없이 굳어지는 살이 있겠어요. 그리고 상처없이 상처 있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더 넓은 마음의 자녀가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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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걱정없는 세상·흔들림 없는엄마, 행복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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