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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말잘듣던 아이가 변했어요. 기다리면 될까요?(0)
작성일
2017.12.28
조회수
1931
프로그램

Q.착하고 말 잘듣던 아이가 중2가 되더니 말대꾸도 하고 반항도 하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공부욕심이 있는 아이라 힘들어도 공부는 놓지 않으려고 나름 노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올해 여름방학부터 유독 공부하기 싫어하고 화장도 진하게하고 친구들하고 어울리고 계속해서 남자친구를 사귀더니2학기 중간고사에 성적이 많이 떨어졌지요.

 

앞으로 어떻게 할건지 물어보니 기말고사까지 믿어 달라고 해서 지켜보고 있습니다.학교에서 생활이나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고 수행평가는 무슨일이 있어도 잘해내려고 하는데 미리미리 준비하는것이 아니고 마감 임박하여 제 속을 끓게 하네요.

요즘 기말고사 준비한다고 공부하는거 같긴한데 수학이 제일 문제 입니다. 학원에서 모의고사라고 보면 낮은 점수를 받아옵니다. 전에 없던 모습에 아이를 어떻게 대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이에게 학원 그만두고 싶냐고 하면 그건 아니라고 하는데 학원 안다니면 불안해서 그런건지 공부할 마음이 있는건지 알수가 없습니다.

좀더 지켜보고 기다려줘야하는지 정말 답답한 마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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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녕하세요?

저희 상담넷을 찾아 상담을 청해 주시니 감사합니다.이제껏 부모의 속 한 번 썩히지 않던 딸아이가 예전과 달리 학습과 생활 전반에 걸쳐 사뭇 달라진 태도를 취하고 있으니 무척이나 불안하시겠군요.다른 아이들은 중2병으로 불리는 사춘기를 호되게 앓고 지나가더라도 우리 아이만큼은 안 그러기를 바라고 계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춘기에 나타날 수 있는 당연한 태도임에도 불구하고 저희 부모들이 불안해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잘못된 길로 빠져들면 어쩌나, 남자친구와 사귀다가 너무 깊은 관계에 이르게 되면 어쩌나, 이제 중학교 2학년이면 공부에 슬슬 가속을 붙여 선행도 하고 진로에 대해 탐색도 해야 할텐데 등등 .

엄마는 이리저리 마음이 분주하셨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일단 안심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춘기는 인간이라면 반드시 거쳐야하는 성장과정의 하나일 뿐입니다.

그 시기에 아이의 독립심이 자라고 생각이 자라나니 그 동안 습관적으로 행해왔던 일상의 생활에 대해 의심과 비판이 생겨났을 것이고 그러한 비판의식의 결과로 나타난 태도가 지금 따님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유아기 때의 모습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아이들마다 비슷한 시기에 뒤집기를 하고 옹알이를 하고 걸음마를 하지요.

그리고 중요한 시기가 하나 또 있었는데요. 바로 나 혼자 할거야. 내가 할거야시기입니다. 그럴 때 부모님은 한 두 번은 혼자 하도록 기다려 주었지만 나중에는 기다리기가 답답해서 스스로 하려던 아이를 제압하고 엄마가 해주곤 하지 않았나요?

그 때가 독립심이 성립되는 중요한 첫 기회였는데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부모들이 못 기다려 주고 자신이 나서서 그 문제를 해결해 주었지요. 그리곤 지금에 와서 너는 왜 의존적이냐며 책망을 하지요.

  
지금도 그 때와 마찬가지로 따님은 중요한 성장 과정 중에 있는 것입니다. 비록 그 모습이 미덥지 못하고 불안해 보일지라도 우리는 그냥 지켜봐 주어야 합니다. 지금의 따님의 모습을 문제로 바라보지 마시고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 중에 있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여 보세요. 육아일기를 쓰듯 지금의 모습도 기록해 보시고요. 나중에 따님과 분명히 지금의 일을 떠올리면서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이 찾아올 것입니다.

 뚜렷한 목표의식도 없이 그 동안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학원에 다녔을 것이고 착하게 순종하며 자라왔겠지요.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자의식이 자란 지금 더 이상 동기가 없는 힘든 공부를 의심 없이 진행하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무한 속도경쟁을 해야 하는 시험만능 위주의 공부가 얼마나 지치고 힘들까요?

다른 영역에도 관심이 많아졌는데 어떻게 예전처럼 얌전히 공부만 할 수 있을까요.

 

어머님의 불안한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지 않지만 우선 따님의 행동과 생각 감정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 주셔야만 합니다. 아무리 이해가 되지 않고 화가 날지라도 무조건 공감해 주세요. 어떠한 말로도 어떠한 방법으로도 아이를 예전처럼 당장 책상 앞에 앉힐 수는 없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지금의 따님의 모습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입니다. 혼내고 야단치고 윽박을 질러도 아이가 변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계십니다. 그러니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아무런 말씀도 하지 마세요. 무관심해서가 아니라 어떠한 말도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공부 잘 하는 것이 미래에 그대로 직결되리란 보장도 없고, 그것이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이 불안한 상황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해결책은 좋은 관계를 유지시키는 데에 있습니다. 좋은 관계 유지의 처음과 마지막은 공감입니다. 공감 속에서 허심탄회한 대화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공감하고 지지해주셔야 남자친구와의 관계에도 비밀이 없어질 것이고 자신의 고민에 대해서도 엄마에게 털어 놓을 수 있겠지요? 따님의 모든 감정이 옳다고 지지해 주시고 편들어 주세요. 그렇게 좋은 관계를 유지해 주시면 다소 공부와 거리가 멀어진다 하더라도 온화한 성품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고 그 때에 엄마의 마음도 이해를 하면서 엄마가 비록 다 말하지 않아도 자신을 향한 엄마의 뜻에 동의할 수 있을 거예요.

 

무엇이 옳고 그른지 따님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행동에 대해서 야단치지 마시고 진심으로 동의해 주시고 지지해 주세요. 부모와의 관계가 좋은 아이가 정신이 건강한 아이, 행복한 아이가 될 수 있습니다. 잠시 방황해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지금 반항심을 억누르고 억지로 끌려가게 되면 정작 본인이 주인이 되어 살아가야 할 때 방향을 잃고 헤매게 됩니다. 지금 엄마의 보호 아래에 있을 때 충분히 방황하고 고민하고 일탈 할 수 있게 잠잠히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어머님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성숙해지는 것이겠죠. 시험대 위에 서 있다는 심정으로 이 시기를 준엄하게 받아들이시고 답답함 대신 좋은 관계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힘들고 답답할 때마다 상담넷을 찾으셔서 답답함 풀어 놓으시고 따님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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