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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에 열광해 공부에 관심없는 아이(0)
작성일
2018.09.28
조회수
134
프로그램

Q. 한 아이돌 그룹을 알게된 후 방 벽 가득 아이돌 사진과 구즈사러 다니기, 그 아이돌의 콘서트와 1주년 기념 찾아가기 등 지난 여름방학동안 모든 생활이 이 그룹과 관련이 있네요. 아침에 눈뜨면 핸드폰으로 이 그룹 동여상 보기로 하루를 시작해요.

 

아이돌에 빠지기 전부터도 학습에는 흥미가 없었지만 초등시절에는 책이라도 조금 읽었는데 현재는 책 마저도 읽지않네요. 고집은 세고 자기가 원하는 것은 (굿즈사기 /콘서트가기 등)은 반드시 합니다.

학습뿐 아니라 본인이 원해서 시작한 운동/악기 등도 금방 흥미를 잃어버리고, 꾸준하게 연습하거나 알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없어요.

 

이번 여름방학때 처음으로 수학 과외를 받아보고 싶다해서 방학기간 동안 21 수업을 들었는데, 선생님 말씀이 몸은 수업에 와 있으나 알려고 하는 모습이 전혀 없고 숙제도 거의 안하고 여러번 알려준 내용도 기억에 없고 자꾸 수업시간에 눕는다고 해요.

 

학교 수업시간에도 대부분 딴생각으로 보내는듯하고 졸리다고 하며, 학교와 담임에 대한 불만 또한 많아요. 학교에서는 드러나게 말썽을 피우지 않지만 수업시간에 질문을 하면 딴 생각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는 피드백도 있었어요.

기말고사도 시험2주전엔 공부해보려는 의지가 조금은 있는듯하다가 결국은 흐지부지하더니 오히려 더 일찍 푹 자더라구요.

 

핸드폰을 사주기 전 작성한 약속에 스스로 지키겠다고 한것이 안지켜지면 3개월 동안 핸드폰을 엄마에게 맡기겠다는 것도 있는데 과연 지금 폰을 압수하는것이 맞는지도 알고 싶어요.폰을 적절하게 사용하는것은 결국 본인이 관리해야하는것인데 3개월 후 돌려받았을 때 더 깊게 빠져들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어요.

 

초등 저학년때 ADD 진단이 있었는데 혹여 그 어려움때문에 아이가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학습장애에 도움을 주는 기관에 가보자고 말 하는것 조차 망설여져요. 한참 사춘기에 어떻게 받아드릴지도 또 지금 학습면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아이를 데리고 가본들 도움이 될까하는 마음이 들구요.

 

엄마인 저도 아이를 보는게 쉽지많은 않지만 아이아빠는 정말 너무 괴로워해요.아이 어렸을때 학습이 없는 놀이방을 보낸것, .중학교를 혁신학교 보낸것도 다 제가 잘못 선택한것이라해요. 이런 성향의 아이는 규율이 엄격하고 억지로라도 시키는 그런 학교에 보내야 했다고 원망해요. 아이로 인한 어려움은 서로 다독이며 응원해줘야 하지 않나요? 그래서 속상하고 남편도 원망스럽네요.

 

어떤 도움을 아이에게 줘야할까요?


콘서트.jpg

 

A. 글을 읽으면서 주변에서 종종 듣게 되는 10대 여자 아이의 아이돌 사랑이 떠올랐습니다.

 

부모님들은 자기 할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에 대해서만은 열심인 아이가 이해가 안되고 또 말을 해도 통하지 않으니 속상해하시지요.

 

좀 적극적인 어머니는 아예 아이랑 같이 콘서트에 가보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음악을 들어보면서 어쨌든 아이를 더 이해해보려고 노력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이맘 때 아이들이 갖는 이런 행동들만 가지고 상담을 청하지는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글을 여러 번 읽으면서 학습에는 전혀 흥미를 보이지 않고 자신이 원해서 시작한 일들도 금방 흥미를 잃어버리고 시험공부도 좀 하려고 의지를 보이다가 결국 흐지부지하고 마는 딸의 모습을 쭉 지켜보시면서 아이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얼마나 깊으실까... 같은 엄마로서 안타까웠습니다.

 

제 경우도 아이가 일찌감치 학습에는 관심이 없고 아들이라 아이돌보다는 게임에 빠져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어머님의 글을 읽으면서 아이도 걱정이 되었지만 어머니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왜냐면 저는 이 때 내가 잘못해서 아이가 이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지난 일들을 되돌아보며 이런 저런 후회와 자책에 빠져 많이 우울했었거든요.

게다가 남편이 네가 이러 이러하니 아이가 저런다’, ‘그때 이러 저러 했어야 했는데...’ 이런 소리라도 하는 날은 정말 내가 잘못했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 자신에 대한 불신과 자책으로 더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 순간이 지나면 남편도 아이가 걱정되고 속상해서 하는 말이었다고 이해는되지만

 

그때 정말 필요한 것은 남편의 지지와 따듯한 위로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밖으로는 나를 비난하거나 아이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서 저를 가끔씩 힘들게 했지만 어쩌면 남편에게도 저와 똑같은 위안과 지지가 필요했던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글을 읽으면서 제가 느끼기에 어머니의 관심이 아이의 학습에 촛점을 두고 계신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어머님도 아시는 것처럼 학습에 아무 관심이 없는 아이에게 계속 학습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이와 관계만 나빠질 뿐 좋지 않습니다.

또한 아이가 초등 저학년때 ADD진단을 받았다면 어쩔 수 없이 갖게 되는 약점들(짧은 주의 지속시간, 산만함, 어지르기, 미루기, 허술한 내부통제 등)이 있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아이가 쉽게 어쩔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ADD를 가진 경우 앞에서 말한 약점들 때문에 자신이 가진 긍정적인 성질들이 충분히 표현되거나 인식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이러한 약점들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가족이나 학교에서 부정적인 메시지를 계속 받게 되는 경우가 많고 그런 환경에 오래 노출될수록 아이는 스스로를 자학하게 되고 결국 자신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면들을 점점 잃어버리게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저는 부모님들이 아이의 힘든 상태를 이해하시고 좀 더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어머님이 걱정하시 듯 아이가 어느 정도 자신의 상태를 불편해 해서 자발적으로 치료에 나서지 않는다면 강제적으로 하는 것은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봅니다.

다만 부모님께서 ADD아이에 대한 이해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가능하다면 부모님이 직접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 아이를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에 대해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님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당장은 아이의 학습보다는 아이와의 좋은 관계를 만드는 것에 촛점을 두셨으면 합니다. 만약 아이가 어쩔 수 없이 갖게 된 약점들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지금까지 부정적인 메시지를 많이 받아왔다면 아이는 많이 힘들었을 테고 스스로를 비하하여 자존감이 많이 훼손되었을 수 있습니다.

 

아이의 행동 특성상 긍정적인 부분을 끌어내고 키워주기 위해서는 주변의 긍정적인 메시지가 꼭 필요한데 사실 이렇게 해주는 것이 오히려 부모라서 더 힘들 때가 있습니다. 아이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잘 보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자녀와의 좋은 관계는 앞으로 아이가 본격적인 사춘기에 접어들었을 때 그 시간을 잘 이겨낼 수 있는 중요한 바탕이 됩니다.

 

더불어 어머니의 마음을 돌보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금 남편분이 아이의 행동에 대해 힘들어하고 그 결과 어머니께 불만을 말한다고 하니 얼마나 힘드실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 얽힌 관계를 푸는 중요한 열쇠를 가진 분은 어머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남편분이 당장 태도를 바꿔 어머니를 지지하거나 위로하시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이런 남편의 행동들도 표현하는 방법이 다를 뿐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과 불안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이해하시고 마음의 상처를 덜 받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쉽지않겠지만 어머니의 여력이 된다면 남편분에게 아이의 어려운 상황을 조금씩 이해시키면서 설득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저는 만약 아버님의 말씀대로 아이를 규율이 엄격하고 억지로라도 시키는 학교에 보냈다면 아이의 행동들은 더 많은 기준과 잣대로 더 많은 부정적인 메시지를 받아 지금보다 더 나빠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선택하지 않은 선택지에 대한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우리 아이와 힘든 시간을 이겨내면서 깨달은 것은 과거의 선택에 대한 후회나 자책 그리고 서로 의지가 되어야 할 가까운 사람에 대한 비난은 문제 해결을 더 힘들게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도 아이를 믿어주지 않을 때 끝까지 아이의 가능성을 믿고 아이의 자존감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부모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혼자서는 힘듭니다.

아이가 계속 실망을 안겨줄 때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지킬 수 있게 옆에서 지지해주고 위로해 줄 누군가가 꼭 필요합니다. 저는 남편분과 어머니가 서로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줄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자라고 어느 순간 부모 말을 무시하고 마치 다 큰 어른인 듯 말하고 행동하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부모의 사랑과 칭찬 그리고 믿음을 갈구합니다.

그리고 모든 아이들은 무엇이든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잘 할 수 없을까봐 두렵고 부모님을 실망시킬까 두려워 도전을 포기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 부모 또한 매번 아이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도 그 결과가 항상 좋을 수는 없겠지요. 아이를 낳아 키우는 일은 힘들기도 하지만 아이와 함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같이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지금 힘드시겠지만 이 시간을 잘 견뎌내면 반드시 아이도 부모님도 더 성장하리라 믿으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어머니께 따뜻한 지지와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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