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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다니길 싫어하는 아이(0)
작성일
2018.11.29
조회수
95
프로그램

Q. 첫째 아이라 어릴때부터 교육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4살때부터 한글 학습지를 시켜 5살때는 한글 읽었고 6살때 수학 학습지를 했어요. 7살때 수학이 계속 반복되니 지겹다 해서 끊었지만 수업은 잘 따라가는편 이었어요.

8살때 영어학습지를 시작해서 1년 정도 했어요., 2학년부터 방과후영어 1년만했어요. 3 2학기부터 원어민화상영어를 시작했는데, 태도 불량하고 따분해해서 1년하다가 그만두고는 방과후,학원 모두 싫다 하네요. 학교수업은 이해하는 수준이예요.

학원보내자 vs 집에서 영어듣기.말하기.단어외우자

어느것으로 해야할지 고민 됩니다. 문제는 시키면 잘하는데 꾸준히가 안되요.

자기주도학습으로 영어는 어떻게 시키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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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고학년이 된 자녀의 영어교육에 관해 고민하고 계시는군요.

 

꾸준한 지속성은 약간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에 대해서는 완수해내는 아이네요. 말씀해주신대로 첫째 아이이다 보니, 어릴 적부터 학습지를 통해 아이의 인지능력이나 학습을 돕고자 애쓰셨구요.그동안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며 학습을 이끌어 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고민하고 계시는 자기주도 영어학습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아이의 관심사, 성격, 성향, 타인과의 관계에 따라 영향을 받는 과목입니다. 좋아하는 영어 선생님 때문에 영어를 잘하게 된 기억, 혹은 그 반대의 경우가 있다는 것에공감하시는지요?

 

만일 "학교 수업만으로 영어를 잘할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을 하신다면 " 아니오, 잘 할 수 없습니다." 라고 답변드릴 것입니다. 좀 의외의 대답으로 느껴지셨을까요?

 

왜냐하면 위 질문에서'영어를 잘 한다'는 기준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른 답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의견을 마음껏 영어로 말하기와 쓰기로 표현할 수 있고, 외국인과의 만남과 영어 책읽기를 편안하게 느끼는 것을 '잘하는 영어'의 기준으로 삼는다고 한다면

현재 학교수업 시간에 노출되는 영어와 숙제만으로는 그렇게 잘 하기가 어렵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영어사용국가가 아닌 우리나라 영어환경(EFL)과 입시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교육현실을 감안할 때, 이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또한 영어단어 달달 외우고, 영어시험 문제 유형을 잘 외우고 이해해서 단지 성적을 좋게 하는 것이 잘 하는 것의 기준이 된다면, (이 경우 시험 치르고 나면 영어를 손놓게 되거나 싫어하게 될 가능성이 높긴하지만) 일단 시험성적만이 영어실력으로 느껴지기 쉽기 때문에 외국어로서의 영어교육의 목표와는 다소 거리가 먼 학습위주의 영어공부를 하게 되겠지요. 역시 고등영어까지 잘 소화하기 어렵습니다.

 

아이 영어교육에 대한 자기주도를 생각할 때 '내아이 영어교육의 기준' 을 먼저 세우시는게 중요하다는 말씀을 첫번째로 드리고 싶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일상영어노출이 적은 우리나라 환경에서 '영어습득'이 너무나 어렵고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드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환경에서는 개인적인 필요와 노력에 의해서 얼마든지 가능하고 잘 할 수 있습니다. 언제 시작해서 배우냐 보다는 왜 배우려고 하느냐가 더 중요한 환경이지요.

외국경험이 없는 6,70세 어르신이 뒤늦게 배운 영어로 유창하게 대화하고 국제행사의 자원봉사를 하는 기사들을 종종 접해본 기억이 나시지요?

 

결국 이렇게 서두부터 학교영어에 국한되지 않고, 인생영어로 폭넓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아이의 영어교육에 대해서는 조금 긴 호흡과 안목으로 다가가는 것이 아이는 물론이고 지켜보는 부모님도 불안하지 않고, 함께 즐겁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짧게나마 영어교육의 방향을 정하시는 것에 대해 우선 전해드렸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면, 상담답변 글 하단에 방향 정하시는데 도움이 될만한 추천도서들을 따로 적어놓겠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본론으로 들어가 방향을 정하셨다면, 실질적으로 영어학습에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하겠지요? 우리 가정의 아이 영어교육의 방향과 기준이 분명히 정해졌다면, 이제 학교공부를 중심으로 넓게 펼치는 영어를 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과 연결해주세요.

 

높은 지능과 창의력, 좋고 싫음이 분명한 성격,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라면, 부모주도의 학습에서 아이가 선택하고 주도하는 학습으로 방향을 전환해 주시기를 적극 권합니다.

 

아이가 서투른 선택을 하더라도 여유있는 태도로 지켜봐 주시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지금보다 더 많이 주세요. 아이가 정말 무엇을 좋아하고, 흥미있어하는지 그 주제들을 찾고, 관심있는 주제에 영어 컨텐츠를 얹어 주시면 됩니다.

 

꾸준히가 안되는 경우는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거나,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주제일 경우, 하루에 해야하는 양이 아이의 수준에 적당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영어에 대한 좋은 습관 만들기를 실천하기에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숙제처럼 접근하는 영어는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부모가 해주어야 하는 중요한 것이 '아이가 영어에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돕는 일' 입니다. 다시 말해 '영어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일' 입니다.

 

학교 영어수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현재 학교 수업에서 잘하는 것들을 짚어서 칭찬해주세요. .

넓게 펼치는 영어란 학교 영어수업을 중심으로 응용할 수 있도록 돕고 관심있는 주제를 더 찾게 해주고, 선택해서 추가적인 노출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리틀팍스 같은 것은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소리라도 따라하며 입으로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십시오. (큰소리는 쉽게 지치고 목이 아픕니다.) 만일 이를 어려워한다면 다른 쉬운 동화, 그림책, 영화, 오디오북, 시디가 함께 있는 영어필사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의 선택의 폭을 넓혀 주실 것을 권합니다.

 

아이가 알고 싶어하고, 궁금해 하는 것을 질문해 올 때까지 기다려주세요.4학년 이후는 자녀를 잠잠히 관찰하고, 도움을 요청하거나 무언가 하고자 하는 적절한 때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어 지원해주는 부모의 연습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아무 맥락이나 의미없이 어려운 어휘를 다량으로 외우고 쓰지 않아 잊어버리는 것보다는 좋은 영화나 전시회를 부모님과 함께 보고 느낀 점을 짧은 영어 일기로 적어보는게 더 기억에 오래 남는 어휘를 익히는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자녀분의 성향이라면 일방적인 수업방식의 학습은 쉽게 지루해하고 흥미를 지속시키기 어렵습니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좋은 장점들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 특성상 좋아하는 분야의 책읽기로 자기주도 영어학습이 충분히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초등 고학년이 되면 학습만큼 아이의 사회성 변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이런 사회성의 성숙도 결국은 자기주도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또래 친구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자유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어떤 놀이와 이야기를 주로 하는지,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학교 생활에 대해 편안하게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합니다. 말보다 쪽지를 편하게 생각한다면 글로 나누셔도 좋습니다.평소 가정에서와는 다른 새로운 내 아이의 내면을 또 만나시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4학년 2학기는 대부분 변화가 서서히 시작되는 시기이므로 아이의 변화만큼 부모도 새롭게 다가가 만날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로서 아이와 충분히 소통하며 좋은 관계를 저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집중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껏 애쓰고 잘 해오신대로 여유있게 아이를 지켜봐주시고, 아이 선택의 기회를 더 많이 허락할 수 있도록 당부드립니다.

 

우리가 영어학습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것보다는 내 아이에 맞는, 나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지 못해서 실천을 제대로 못해본 경우가 허다합니다. 성공사례는 참고만하시고,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해보시되, 단 아이가 만만해 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쉬운 수준부터 실천하시길 권합니다.

 

자기만의 방법을 아이가 찾아내면, 재미있게 영어를 익히고 학교 시험대비에도 저절로 도움을 받게 됩니다. 시험대비가 순서상 먼저가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해주세요.

 

방법을 찾으시는 과정 자체가 영어에 대한 즐거운 기억이 되어서, 영어가 편안한 내아이, 우리 집이 반드시 될 수 있습니다. 실천해 보시고, 어려운 점 있으시면 언제든 글 남겨주시길 바라겠습니다.

 

* 추천도서: [당신의 영어는 왜 실패하는가?](이병민),

                   [읽기혁명](크라센)

                   [굿바이 영어사교육], [아깝다 영어헛고생](사교육걱정없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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