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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6학년이 되는 아이의 느린 공부속도와 노래 들으며 공부하는 습관(0)
작성일
2020.02.27
조회수
58
프로그램

Q. 6학년이 될 둘째아이로 걱정이 많아요. 아이가 공부나 숙제를 할 때, 노래(특히 랩)를 들으면서 해요. '공부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공부에 방해가 되는 것 같으면 소리를 줄이거나 혹은 공부를 다 한 후에 들으렴' 이라고 가끔 말을 했지요. 아이가 사춘기에 돌입해 차분히 말을 해도 여전해요. 그러다보니, 2시간 정도면 다할 숙제를 12시까지 하는 날도 있어요.

정말 속이 많이 터집니다. 두번째 걱정은 수학 공부방을 다니는데 수학 개념을 선생님이 다음날 물어보시는 경우 아이가 잘 이해를 못하고 대답을 못한다고 선생님이 연락이 옵니다.

그러면 저는 아이에게 '~~~한 개념을 집에서 공부하고 다음날 선생님이 체크하시는 거잖아. 공부방 가기 싫으면 혼자 공부를 해볼래? 아니면 너가 먼저 공부한 다음에 엄마가 체크를 해줄까?' 라고 물어봤어요. 아이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라고 하지만 막상 보면 알아서 하지 않고, 저는 아이를 옆에 두고 공부를 시켜고 싶은 욕구를 생겨요. 아이의 뜻을 존중하고 기다려주어야 할까요?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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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사춘기에 접어든 둘째 아이와의 공부법, 대화 방법이 고민이라 글을 남겨 주셨네요 염려되는 부분에 대해 하나씩 생각해 볼께요.

 

첫째, 아마도 많은 어른들이 조용한 환경에서 더 집중이 잘 된다고 하니, 어머니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한편으로 어떤 작가들은 약간의 소음이 있는 까페 같은 곳에서 글이 더 잘 써지고 집중이 잘 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아이가 공부나 숙제를 할 때 노래를 들으면서 하는 것에 대해 두 가지의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우선 어머니께서 속이 터질 정도로 불편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러한 행동이 집중을 방해하며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어머니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온 것인지,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인지, 아이의 그동안 학습태도를 보니 그럴 것 같은 것인지 등), 음악을 틀어서 나머지 가족들에게 방해가 되는지, 아이가 12시까지 숙제를 하니 건강이 걱정이 되어서 속상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어머니 본인이 제대로 쉴 수 없어 속상한 것인지, 아이가 노래를 들으며 공부하는 모습 자체가 보기 싫은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왜 보기 싫은지 등의 여러 가지 질문을 해보고 그 대답을 찾아보셨으면 좋겠어요. 답이 나온다면 그것에 따라 다음 방법이 결정되겠지요.

 

다음으로 아이의 이런 행동을 나쁜 습관으로 규정했다면, 그 나쁜 습관을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는지를 깊이 생각해 봐야 하겠지요. 무엇보다 어머니 본인의 습관 중에 고치고 싶은 습관이 있다면 어떤 경우에 그것을 인지하고 고치려 노력하셨는지를 살펴보면 도움이 되겠지요. 무엇보다 고치려고 하는 습관이나 태도에 대해 당사자 본인 스스로가 문제가 있음을 인지한 후에 그것을 고쳐보겠다는 동기부여와 함께 의지가 발휘될 것이라 생각해요.

 

또 나의 태도와 습관을 고쳐야 할 부분으로 인지하려면 그에 앞서 무엇이 선행되면 좋을까요? 지금의 태도와 습관을 바꾸었을 때의 긍정적 경험이 있다면 어떨까요? 아이가 숙제할 때 노래를 듣지 않고 집중해서 빨리 끝냈을 경우의 성취감, 여유 있는 시간이 생겨 평소 하고 싶었던 것을 해보는 즐거운 경험 등이 생기겠네요. 이러한 경험들을 한번 해본다면 스스로 빨리 끝내고 싶어지지 않을 까요?

 

구체적 방법으로 예를 들어 본다면 아이가 숙제를 빨리 끝낼 수 있는 환경으로의 변화도 시도할 수 있을 듯해요. 저녁 식사 후 정리는 나중으로 미루고 같은 공간에서 함께 숙제 타임을 가져 보면 어떨까요? 각자 방으로 가서 숙제와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닌 같은 공간에서 다함께 같이 하는 거예요. 엄마, 아빠까지 모두 모여서 1시간 또는 2시간 안에 숙제와 공부를 끝마쳐 보는 것, 또는 아이에게 시간을 정해 주고 그때까지 끝마치면 가족이 모두 모여 보드게임을 해보는 거예요. 보드게임이나 아이가 좋아하는 영상물을 정해진 시간만큼 본다거나 하는 거죠. 아이가 좋아하는 영상물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다면 아마도 더 일찍 끝내도록 노력하지 않을까요? 이런 방식으로 아이에게 일찍 끝내면 보상(?)이 주어지는데, 혼자 노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모여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재미있고, 즐거운 기분을 공유하는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지요. 사춘기에 막 접어들고 있는 아이에게 논리적으로 아무리 차분하게 설명한다고 해도 아이가 받아들여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해요. 그런 방법보다는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 주고, 아이의 생각을 들어주고, 인정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둘째 문의의 경우 공부방 선생님은 어떤 내용의 연락을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의 이야기도 들어봐야겠어요. 공부방에서의 선생님 설명이 이해가 되는지, 어려움은 없는지, 공부방 선생님이 아이와 잘 맞는지 등을 물어봐 주셔야겠어요. 공부방 선생님의 이야기만이 아닌 둘째 아이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우선시 되었으면 좋겠어요.

 

글을 살펴보니 아이 스스로 해보길 바란다면 연습과 실패의 경험이 필요해요. 단번에 알아서 하는 아이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차라리 아이가 부모 옆에 있을 때 충분히 연습해서 실패하는 경험을 하도록 지지해주면 어떨까요. 진짜 잘 살아내야 하는 시기는 초중고 시절이 아니라 성인이 되어 홀로 독립해서 살아야 하는 시기이지요. 본인 스스로 실수하고 실패해 보는 경험을 통해 실수를 줄여 나갈 수 있게 되지요. 아이가 실수해서 인생마저도 실패하게 될까 부모가 너무 두려워하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부모가 두려워하면 아이는 더욱 불안해하고 두려워 하니 내 아이의 내면의 힘을 믿어주세요.

 

아이 키우는 데는 정답은 없죠. 다른 아이에게 적용한 사례를 내 아이에게도 똑같이 적용할 수도 없어요. 아이에게도 나름의 생각과 의견이 있을 테니, 아이의 이야기를 열린 마음으로 들어주고 노래를 들으면서라도 공부나 숙제를 해내려고 하는 기특한 모습을 먼저 칭찬해 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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